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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만난 커피마시는 개

담이는 초등 3학년이 되자 아빠 회사 일 때문에 파리로 이사 갔다. 학교와 집은 에펠탑 근처 샤를 미셸 거리에 있었다. 불어를 잘 못해서 학교생활이 두려웠지만 엄마와 아빠가 있어 든든했다. 담이는 캐나다에서 온 단짝 케리가 ‘코디’라는 개를 키우고 있는 것이 부러웠다. 코디는 래브라도 종의 검은 색 개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담이는 “나도 개를 키우고 싶어요!”라고 엄마에게 졸랐다. 집 현관문으로 들어가는데 금빛털의 골든리트리버 종의 멋진 개가 따라 들어왔다. 개는 목줄에 분홍색의 종이조각을 매달은 채 집으로 따라 들어왔다. ‘황금색 털의 골든리트리버!’ ‘담이가 그토록 원했던 개!’ 개의 목에 달린 분홍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개를 당분간 부탁합니다. 저에게 특별한..
담이는 초등 3학년이 되자 아빠 회사 일 때문에 파리로 이사 갔다. 학교와 집은 에펠탑 근처 샤를 미셸 거리에 있었다. 불어를 잘 못해서 학교생활이 두려웠지만 엄마와 아빠가 있어 든든했다.
담이는 캐나다에서 온 단짝 케리가 ‘코디’라는 개를 키우고 있는 것이 부러웠다. 코디는 래브라도 종의 검은 색 개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담이는 “나도 개를 키우고 싶어요!”라고 엄마에게 졸랐다.
집 현관문으로 들어가는데 금빛털의 골든리트리버 종의 멋진 개가 따라 들어왔다. 개는 목줄에 분홍색의 종이조각을 매달은 채 집으로 따라 들어왔다.
‘황금색 털의 골든리트리버!’
‘담이가 그토록 원했던 개!’
개의 목에 달린 분홍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개를 당분간 부탁합니다. 저에게 특별한 사정이 있습니다. 곧 찾으러 오겠습니다. 일이 해결되면 정말 꼭 다시 찾으러 오겠습니다.’

개의 주인이 누군지 모르나 종이에 쓴 글씨는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담이의 가족은 개 주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담이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불어 쓰기에서 4점을 맞았다. 쟉과 케리는 5점을 담이는 반에서 꼴찌가 됐다.
이틀 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담이의 숙제에 틀린 문법이 고쳐져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불어로 쓴 일기가 있었다.
일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어제 이 집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잠을 잘 잤다.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해결될 것 같다….’

“누가 숙제를 해 놓은 것일까? 엄마 아빠에게 물어보았지만 일기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엄마와 아빠는 담이가 쓴 일기라고 생각하고 무척 기뻐했다.
도대체, 이 일기는 누구의 일기일까?
담이는 집 안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이 글을 쓴 작가 임미선은 우주의 작고 순수한 것들을 사랑했답니다. 그중 어린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답니다. 현재는 춘천교육대학교 아동문학 교육학과에서 공부 중입니다.
2004년 어린이 잡지 <어린이와 문학>에 동화 『참새와 튤립』 당선, 1997년 하나은행 문학상 수필 『오빠』가 가작으로 당선됐습니다.
2009년 프랑스 파리로 가서 2022년 돌아왔습니다. 이 글은 파리에서 가족과 지내면서 아이가 학교에서 겪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요소들을 빌려와 쓴 것입니다.
작가는 세계의 어린이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서 2019년 파리시청 언어 과정 프랑스어 B1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언어를 공부한 이유는 작가 스스로 이방인의 삶을 체험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이들의 삶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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